63 장

"너 누구야,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?"

압박감이 넘치는 목소리였다. 늙고 풍상을 겪은 듯한 음성에 살벌함과 무게감이 기묘하게 섞여 있었다. 한마디로 기세가 대단했다. 팡뤼는 완전히 얼어붙어 이마에 식은땀이 순식간에 배어 나왔다.

만약 이 노인이 충동적으로 나오면...

팡뤼는 당장 얼굴이 붉어지고 목덜미가 굵어질 정도로 겁에 질렸지만, 용기를 내어 말했다. "당... 당신 누구세요? 여기가 항일전쟁 시대인 줄 아세요? 권총 들고 누굴 협박하는 거예요? 사람 못 봤어요?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못 봐서 질투하는 거예요? 쏘라고요, 쏴...